2020년 11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하며 국내 항공업계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이후 약 4년간의 인수·합병(M&A) 과정이 진행되었으며, 2024년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마일리지 통합 방식이다.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제도는 오랫동안 고객 충성도를 기반으로 운영되어 왔으며, 많은 소비자들이 기존 마일리지 가치를 어떻게 보전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방식, 적용 비율, 주요 쟁점 및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정리해보겠다.
1.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 기본 원칙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방식은 기본적으로 가치 보존을 원칙으로 하되, 항공사 간 마일리지 적립 방식 차이를 고려하여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이미 정부 기관 및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마일리지 통합 방식의 기본 틀을 마련하고 있으며, 고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별 통합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예상되는 마일리지 통합의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보유 마일리지는 1:1 비율로 통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가치는 다르며,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 방식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일정한 환산 비율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되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보다 낮은 비율로 환산될 가능성이 있다.
2) 양사 마일리지 적립·사용 기준 통합
- 대한항공은 ‘거리 기반 적립 방식’, 아시아나항공은 ‘운임 기반 적립 방식’을 적용해왔다.
통합 항공사는 대한항공의 기존 정책을 기반으로 마일리지 적립 방식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회원들은 기존보다 적립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3) 유효기간 및 사용처 조정
-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10년의 유효기간이 있지만,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12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 합병 이후 대한항공의 정책을 따르게 될 가능성이 높아,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자는 기존보다 짧은 유효기간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있다.
- 마일리지 사용처는 대한항공이 더 넓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회원들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2. 예상되는 마일리지 환산 비율과 소비자 영향
1)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환산 비율
- 현재까지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환산 비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때 1:0.8 ~ 1:0.9 비율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이는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사용 가치는 높지만 적립이 어렵고, 아시아나항공은 상대적으로 마일리지 적립이 용이한 구조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노선을 이용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에서는 대한항공보다 마일리지를 더 쉽게 적립할 수 있었으며, 마일리지 사용 좌석 확보도 비교적 용이했다.
- 따라서 아시아나항공 회원 입장에서는 기존 마일리지 가치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2)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
① 아시아나항공 회원들의 불만 증가 가능성
- 기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들은 마일리지 전환 비율이 불리할 경우 상당한 불만을 가질 수 있다.
-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 소속이었으나, 대한항공은 스카이팀(SkyTeam) 소속이므로 기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회원들의 제휴 항공사 이용 방식도 달라지게 된다.
② 대한항공 마일리지 사용 편의성 증가
-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사용이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지만, 통합 이후 마일리지 사용처가 늘어나면서 사용 편의성이 증가할 수 있다.
-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했던 A380, A350 등의 대형 항공기 노선에도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③ 마일리지 좌석 경쟁 심화
- 대한항공은 기존에도 마일리지 좌석 확보가 어렵다는 불만이 많았다.
- 합병 이후 마일리지 사용자 수가 증가하면서, 마일리지 좌석 확보 경쟁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 특히 인기 노선(미국, 유럽 등)은 마일리지로 예약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3. 마일리지 활용 전략 및 대응 방안
마일리지 통합 과정에서 고객이 불이익을 최소화하려면 몇 가지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1)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사용을 서두를 것
- 만약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하고 있다면, 합병 전 미리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 환산 비율이 불리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미리 예약하거나,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 이용을 고려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2)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강화
-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합병 후에도 유지되므로, 현재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이라면 대한항공 중심으로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 제휴 신용카드를 활용하여 마일리지를 더욱 빠르게 적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합병 후 새로운 마일리지 정책에 주목
- 대한항공은 합병 이후 새로운 마일리지 제도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 신규 적립 기준, 좌석 예약 정책 등을 확인하고 이에 맞춰 마일리지 활용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4. 결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국내 항공업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마일리지 통합은 대한항공의 정책을 따르게 될 가능성이 크며,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보유자는 다소 불리한 조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마일리지 사용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미리 소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으며,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극적으로 적립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대한항공이 발표할 공식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주시하며, 적절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